레위기01 (출애굽기 40:34-레위기 1:2)

2021. 2. 1. 21:40
34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35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36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37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38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1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성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태초에,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세상을 소개합니다. 성경이 처음부터 소개하는 장면은 망가진 세상입니다. 하나님은 첫째 , 둘째 , 그렇게 여섯 째날까지 이르러 세상을 바로 다잡습니다. 혼돈한 세상엔 질서가 생겨나고, 공허한 세상엔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 생겨나고, 흑암이 깊은 세상에는 밝은 빛이 비추입니다. 그리고 창조의 정점에 바로 인간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창세기 2 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창세기 2장은 하나님께서 창조한 이야기에 더욱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며 하나의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바로 아담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아름다운 , 개의 강이 흘러 만나는 아름다운 에덴에 동산을 만드시고는 하나님 닮은 인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에덴에 두십니다. 바로 아담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성경이 지금처럼 66권의 두꺼운 책으로 되지 아니하고, 창세기 1장과 2장의 얇은 책으로 되었다면 세상은 아마도 아름다운 천국과 같을 것입니다. 창세기 2장에서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 세상의 문제가 이상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하나님이 거느리시고,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에덴에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인 아담, 그리고 그에게서 나온 여자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성경은 어떤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닮은 인간과 평생을 행복하게 살기로 작정하셨다가 실패한 이야기, 하지만 끝내 하나님께서 실패를 극복하시고 자신과 닮은 인간과 사시겠다고 결단하시는 이야기. 성경의 본격적인 시작은 창세기 3장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닮은 인간은 마음 씀씀이만큼은 하나님을 닮지 않았는지 3장에서 배반합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동일한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배반하는 이야기가 성경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 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자신의 아우를 살해하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인간의 딸과 결혼하며 하나님 그어두신 경계를 넘나들고,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 속이고, 복을 받기 위해 아버지를 속이고,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동생을 노예로 팔아버리고 등등등. 

 

우리가 오늘 읽은 본문 출애굽기 40, 그리고 레위기 1장의 내용을 이해하기 전에 반드시 주지해야 사실이 있다면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간이 반복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를 범한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어떻게든 설득시켜 하나님 품에 두기로 노력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서로 대조되고 상반되는, 인간의 반역과 하나님의 구원이 서로 하모니를 이루며 아름다운 서사시로 승화되는 것이 바로 성경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오늘 읽은 출애굽기 40장은 바로 하나님께서 사탄이 통치하고 있는 애굽으로부터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애굽에서 10가지의 기적을 통해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보여주셨고, 또한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하심을 통해 하나님만이 백성의 삶을 책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이 만날 여호와의 회막이 광야 위에서 건축되고, 끝내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회막에 들어오시는 장면, 장면이 바로 출애굽기 40장의 배경입니다.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34)”

 

우리는 여기서 죄로 말미암아 에덴을 떠날 밖에 없었던 아담과 하와의 뒷모습을 떠올릴 있습니다. 에덴은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거할 있는 신혼방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아담과 하와는 결국 신혼방을 떠나게 되었고 하나님과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머나먼 시간이 흐르고 흘러,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만나는 새로운 신혼방인 성막을 만들라 명령하시고, 신혼방인 성막에 들어오셨습니다. 그제서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에덴을 떠났던 기억을 상기하며 감탄의 소리를 내뱉습니다! ‘아아, 하나님이 오셨다! 아아, 하나님이 돌아오셨다!’ 하지만 성경은 아름답고도 놀라운, 또한 기쁘고 복된 장면 끝자락에 미묘한 문장 하나를 덧붙입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없었으니…(35)”

 

하나님이 들어오셨는데, 하나님이 임재하셨는데, 인간은 거길 들어가질 못하고 있을까요. 하나님과 인간이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친교를 나누며 복된 시간을 보낼 절정의 순간에 하나님 백성의 대표자 모세는 거길 들어가지 못하고 있을까요? 하나님은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신혼방에 들어가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사실, 성막에 바로 하나님 계시다는 사실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 누구나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깨닫는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 계신 성막에는 모세조차도 들어갈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만나고 인간과 친교하며 인간과 함께 살기 위해 친히 성막에 내려오셨지마는, 성막 안은 너무도 거룩한 곳이기에 모세마저도 들어갈 없습니다. 너무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소식, 성막에 하나님 돌아오셨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소식은 한편으로는 슬픕니다. 신혼방이 생겼는데, 신랑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들어오셨는데, 신부인 우리는 아직 정결하지 않기에, 준비되지 않았기에, 단장되지 않았기에, 아름다운 신혼방에 들어갈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어렵다고, 따분하다고, 지겹다고 알고 있는 레위기 성경은 이와 같은 배경에서 시작됩니다. 신혼방이 만들어졌고, 신랑이신 하나님이 저기 들어가계신데, 모세마저 들어가지 못하는 현실, 신부인 우리는 하나도 단장되지 않은 슬픈 현실, 그때 레위기 1 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신랑이신 하나님께서 드디어 모세를 부르십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감히 들어갈 없었던 신혼방에 들어가는 방법, 이제 하나님과 만나서 친교를 나누는 구체적인 방법, 거룩한 하나님과 후패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어떤 의미에서 레위기의 내용은 바로 하나님의 프로포즈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구애하시기 위해, 자신과 사랑을 나누고 연애를 나누며 데이트를 하는 방법들을 구구절절 알려주시는 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읽은 마지막 구절은 매우 인상깊습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예수님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복음서의 이야기를 떠올려봅시다. 예수님께서 땅에 오실 때에 종교적 기득권이 있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가 하나님과 가까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창녀들, 세리들, 또한 병과 귀신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거절받았다는 생각이 너무도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친히 병자와 세리와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 귀신들린 자들을 만나주셨습니다. 훗날 바울 사도는 이와 같은 예수님을 기억하며 복음을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3:28)"

 

레위기는,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직접 찾아오셨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먼저 구애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구애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셔서 자신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거기에는 자격과 조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모, 우리의 재력,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하나님은누구든지모두 받아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살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함께 교제하고 대화하며 살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 받아주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십시오. 창녀도, 세리도, 가난한 자도, 병과 귀신으로 고통받는 자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방인도 괜찮고 종들도 괜찮습니다. 

 

누구든지,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은 자는 하나님께 나아갈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은 자들은 모두 나아갈 있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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