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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01] 아볼로의 공동체와 바울의 공동체 한국 개신교가 가장 정점에 있었을 때가 2007년 어간입니다. 당시는 의 100주년 기념을 준비하고 있었던 때입니다. 성령, 부흥이라는 키워드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작은 지역교회들 또한 성령 혹은 부흥이란 키워드의 설교를 했고, 기도를 했고, 나눔을 했고,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고작 신앙생활을 시작한 5년도 채 되지 않았던, 성령과 은사에 대한 경험이 없던 저에게 과 관련된 집회, 운동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성령께서 강림하셔서 우리 마음 가운데 은사와 능력을 부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로 말미암아 교회가 예전의 도덕적/영적 권위를 회복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곤 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성령의 은사와 능력을 경험하는 일은 단번에 되지 않았습니.. 2021. 6. 6.
다말의 하나님, 나오미와 룻의 하나님(룻기 4:18-22)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름수련회 세 번째날 저녁, 저의 뇌리 한 켠에는 마치 영화필름처럼 과거의 나날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알게 모르게 나의 삶을 인도해온 하나님의 흔적들이 스쳐지나갔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선교원에 다녔습니다. 기독교 유치원에 다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린이성경 전집을 사주시곤 틈틈이 읽게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교회에 나가게 된 기억, 중학교 시절 교회도 안 다님에도 불구하고 특별반이 되어 시간에 원목실에서 전도사님께 신앙교육을 받았던 기억 등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성령의 강력한 체험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갑자기 하나님이 믿겨지고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삶에 하나님의 흔적이 묻어있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 2021. 5. 30.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전도서 12:1) 2013년 12월 고려대학교에 한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사회가 안고 있던 사회적 문제와 세상의 부정의들을 낱낱이 고발한 대자보는 한때 꽤나 유행이 되었던 문구로 귀결되었습니다. “모두 안녕들하십니까?”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이란 사회는 매우 흥미로운 역사의 행적을 지나왔습니다. 식민지 통치에서 해방, 남북전쟁, 군사독재, 민주화운동, 직선제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 그리고 최근에는 촛불까지. 그만큼 우리 사회는 사회를 올바르고 정의롭게 유지하려는 온갖 몸부림이 있었습니다. 공산주의에 맞서 싸웠고, 독재에 맞서싸웠고, 민주화 이후의 불공정과 부정의에 맞서 싸웠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의 DNA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무려 7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촛불로 말미암아 대통령을 탄핵까지 했던 지금.. 2021. 5. 9.
신실하신 하나님(출 1:8-14) 출애굽기 1장 8절 - 14절 1907년 평양 대부흥. 한국교회사에 획을 그은 사건입니다. 성령이 강림하시고 온갖 회개의 역사가 터져나온 사건, 한국교회는 이 시점을 사실상 한국교회사의 시작이라 보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일인지, 아니면 우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막 예수를 믿고 대학생이 되어서 뜨거워지기 시작할 무렵이 바로 ‘Again 1907’이라는 운동에 한국교회가 참여하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성경도 잘 모르고, 신학도 잘 모르고, 예수 믿은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청년인 저에게는, 2007년은 성령강림이 강력하게 일어나서 한국교회가 갱신되고 회복되는 시점이라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남들에 비해 성령체험의 흔적이 적었던 저에게 있어서는 2007년은 무조건 새로운 기점이 되어야만.. 2021. 5. 5.
허무함 속의 위로(전도서 1:12-2:26) 전도서의 저자는 누구일까요? 흥미롭게도 1장 1절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이 구절을 토대로 솔로몬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녕 그럴까? 흥미로운 구절이 있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전도자가 이르되” 제가 만약 “전도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라고 말할까요? 물론 가끔 남녀사이에서는 “오빠가” 혹은 “누나가”라는 말을 쓰긴 합니다. 하지만 12장 9절을 보실까요? “전도자는 지혜자여서” 전도자를 판단합니다. 전도자는 지혜로웠다고 말합니다. 말 그대로 제 3자의 판단 같지 않나요? 기본적으로 전도서는 두 개의 층이 있습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전도자’이며, 또 하나는 ‘전도자’의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편집자’입니다. 더 나아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도자가 쓰는 말들의 .. 2021. 4. 25.
[사순절#6]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 성경본문 : 요한복음 9:1-41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일입니다. 학교를 다닐 때의 일입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꿀 수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유명한 명사들을 모셔와서 강의를 듣고 감상문 레포트만 몇 개 제출하면 Pass가 뜨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응당 인기가 좋아서 수강신청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저는 그 과목을 4학년 2학기 시절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주 오는 강사들의 면면은 말 그대로 각계각층이었습니다. 유명한 명사들이 꽤나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 제 기억에 남는 강사가 두 명입니다. 그 중의 한 명이 아프리카TV의 서수길 대표였습니다. 저는 당시에 꽤나 분노를 표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속칭 음란한 방송을 유도하고 그로 말미암아 돈을 번 사람이 대학강단에 .. 2021. 3. 28.